2시 기상!!!
대전에서 2시 44분 기차를 예약한 저희가족의 여행첫날은 새벽2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용산역에서 1시간을 기다려, 지하철을 이용해 김포공항을 갔답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각... 울 가족은 벌써 허기지고 지쳐가고 있었답니다.
허나,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의 맹추위와 다른 따뜻한 햇살에 피곤은 벌써 저리가고... 에너지가 불끈나더라구요.
정말 날씨가 좋았어요...

이번 여행은 배우고 느끼는 제대로 된 여행이었습니다.
아직 역사적 지식이 부족한 아들에게는 이해하는게 조금 어려웠을 듯 싶지만 가이드님의 말처럼 언제가 아이들중에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는 아이가 나올듯도 싶어요. 의자왕만 알던 아들이 백제가 일본에 많은 영향을 끼친것을 알게되면서 많이 똑똑해졌다고 자화자찬을 합니다. 지금 아들의 머리속에서 백제와 일본의 역사퍼즐이 연계되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어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아들이 왜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지도 제대로 느낀 것 같습니다.
오사카의 쇼핑거리를 걷던 아들이 빠징고장이 오락실인줄 알고, 가겠다고 떼를 썼답니다.
저도 갈때는 그곳이 게임을 하는 그런 곳인줄 알았더랬죠.. 막상 가까이서보니 아니더라구요...
안된다...가겠다....신경전을 부리고 있는데, 중년 일본여인이 울 아들이 귀엽다며 아는체를 했답니다.
그 일본여인은 귀엽다는 표현이었는데, 울 아들은 자기를 놀린다고 생각해서인지 화를 냈답니다.
결국, 가이드님의 통역으로 오해는 풀렸는데, 울 아들 그 아줌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못하고 온것이 두고두고 걸렸나봐요.

사슴을 가까이서 보고 만지고 먹이를 주는 것도 좋았고,
사랑이 이루어질꺼라 믿으면서 눈을 감고 돌과 돌사이를 진지하게 걷던 아들도 귀여웠어요..
울 신랑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갔다죠? ㅋㅋㅋ
우연히 앉은 벤치에서 바라본 산에서 '큰 대'를 보고 좋아했었던 일...
미션을 통해 무언가를 해보려고 도전하는 아이들을 보니 부모입장에 참 대견하더라구요..
아이들을 보면 뭔가 불안해서 조마조마한 맘이 있었는데, 아이들의 힘을 믿어보게 되었습니다.

아들을 위해서 간 여행이었는데, 제가 더 많이 배운 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울 가족 1년에 한번씩은 꼭 함께 여행을 갈 다짐을 하였답니다.

마지막날 쇼핑이 아닌, 아스카베신사를 선택해주신 단장님의 뜻을 알았기에 앞으로 계속 동참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생해주신 가이드님과 단장님 모두 감사드립니다.